세계 3대 컨선사, 로지스틱스ㆍ인터모달 서비스에 명운 걸어

세계 상위 랭킹 컨테이너선사들이 서둘러 인터모달 복합운송 서비스 체제를 구축한 상황을 HMM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 궁금하기만 하다.

세계 1위 컨선사 스위스의 MSC는 자회사 ‘MSC 에어카고’사를 설립해 새해 1월 1일부터 화물기를 인천공항에 띄웠다. 2위 컨선사 덴마크의 머스크, 3위 프랑스의 CMA CGM사의 사이트에 접속하면 확 눈에 띄는 것이 로지스틱스, 인터모달 서비스이다.

세계 3대 컨테이너선사의 사이트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종합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컨테이너전용선사로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을 일찌감치 감지하고 코로나19 시국에 벌어들인 사상초유의 수익을 로지스틱스, 육해공 복합운송 사업부문에 적기 재투자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세계 8위 HMM은 약 15조원의 적립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적기 경쟁력있는 사업에 재투자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경영정상화가 된 HMM은 이제 믿음직한 인수자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LNG선 사업부문 부활을 위해 현대LNG해운 인수를 적극 검토해 봄직 하다는 지적도 있다.

해수부는 4일 업무보고를 통해 HMM의 매각과 관련한 언급이 있었지만 원초적인 입장 표명에 그치고 있다. 물론 해운시황, 경제상황, 정부당국과 채권단 의향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해 결단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점,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적기 매각 시점을 놓치고 재투자에 총력을 기울이지 못할 시 상당히 리스크가 따를 수 있다는 해운전문가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현대상선 시절 구조조정이 절정에 달할 때 정부 당국자들은 현대글로비스에 현대상선 인수의사를 적극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현대글로비스의 인수가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현재도 진행형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스마트 SCM 공급자로 자신을 홍보하고 있다. 해운부문의 경우 자동차 운반선, 벌크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사업부문도 유코카를 거쳐 현대상선에서 가져 간 것이다.

이들 모양새를 보면 HMM의 새 주인의 적임자는 현대글로비스가 1순위로 꼽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경배 HMM 사장이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출신이라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HMM 단독으로 종합물류기업화가 상당히 지연될 경우 인수자가 종합물류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춘 곳이면 큰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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