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총 120척 정도 발주 예정...1차분 65척 발주 완료
-장기적으로 가스 수요 늘고 가격은 안정화되며 LNG가 PNG 대체할 것

(참고사진)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참고사진)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조선업은 그래도 믿을 건 LNG라는 지적이다. 한화투자증권 이봉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카타르의 LNG선 발주가 임박했다. 카타르의 LNG선 발주는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LNG 액화설비 증설 계획을 밝혔던 카타르는 2005년 North Dome 추가 개발을 금지한다는 셀프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그러나 2017년 이란이 대규모 가스전인 South Pars 개발을 발표하자 셀프 모라토리엄을 철회했으며, 호주와 미국의 액화설비 증설이 이어지자 2019년 액화설비 증설과 함께 LNG선박의 발주를 추진했다.

현재 카타르가 추진 중인 North Field Expansion 프로젝트는 총 6개의 Train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가운데 Train 1~4는 이미 건설 중이고, Train 5~6은 FEED 단계에 있다.

클락슨이 추정한 필요 선박수는 증설 설비 기준 총 51척이며 2004년 발주했던 선박의 교체물량까지 고려하면 약 120척 정도의 선박교체가 필요했다. 지금까지 카타르가 발주한 선박은 65척이었으며, 그 중 54척을 국내조선소가 수주했고, 이번 2차 발주가 이뤄지면 카타르 발주는 일단락될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가 인플레이션, 혹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LNG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국면이다. 2018년 중국의 LNG 수입이 본격화하면서 전세계 LNG 해상물동량은 2018년 전년대비 13.7% 증가한 바 있고, 2021년에도 LNG 수입 국가가 늘면서 12.7% 증가를 기록했다. 여기에 러-우 전쟁으로 유럽이 러시아 PNG(파이프 천연가스) 도입을 중단하면서 대규모 선박 발주가 이뤄진 바 있다. 하지만 LNG물동량은 2022년 -2.4%로 역성장한 이후 올해와 매년에도 3.5%,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전망은 어떨까? 다행히 에너지 믹스로 볼 때 탄소중립이 강조되는 상황에서도 가스수요는 2030년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0월 들어 IEA, EIA 등 주요 에너지 전망기관의 시장 전망이 발표되고, 노르웨이 DNV도 에너지 전환 전망을 발표했는데, 흥미로운 점은 DNV는 기후변화협약의 2050년 탄소중립은 지켜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결국 신재생 에너지가 보급되더라도 2030년까지 가스 수요는 늘어날 것이며, PNG를 LNG가 대체하는 비중도 바뀌면서 카타르와 미국의 LNG액화설비 증설 등으로 가스 가격도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LNG액화 터미널의 공사가 연초만큼 속도를 내고 있지는 못해 보인다. 올해 3월대비 9월 현재 건설중인 LNG액화터미널은 총 37개로 6개월전 대비 3개가 늘었지만, 총 7개의 프로젝트가 1~2년 정도 가동시점이 뒤로 밀렸다. FEED(기본설계) 단계의 프로젝트는 6개월전보다 하나 줄었다. 다만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는 Cap Lopez(가봉)가 신규 건설에 착공했고, 5개의 프로젝트가 FEED 단계에 있어 여전히 수요는 많아 보인다.

LNG선의 발주는 결국 LNG 물동량에 따라 결정된다. 톤-마일로 표시되는 LNG물동량이 연간 5% 정도 늘어날 때 필요발주량은 연간 50~60척 내외로 추정된다. 2022년과 같은 대규모 발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LNG선 수요는 카타르 발주 이후에도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되며, FLNG의 수요도 안정적인 상황이라, LNG는 당분간 국내 조선소에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이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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