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탱크 보냉제업체, 외형 확대 구간 지속
-LPG선은 세진중공업의 이익률 개선할 전망

사진 출처:HSD엔진 홈페이지
사진 출처:HSD엔진 홈페이지

신한투자증권 이동헌 연구위원은 조선 기자재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으로 커버리지를 재개한다고 17일 밝혔다. HSD엔진, 한국카본, 태광, 성광벤드, 세진중공업, 동성화인텍 6개사를 분석한다며 Top Pick은 동성화인텍, 차선호주는 한국카본이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조선기자재 6사의 ‘23년 주가는 조선주와 같이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였다. 기자재 6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23년 -0.1% 변동으로 코스피 7.5% 상승 대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조선 5사는 동기 20.5% 상승해 기자재 상승률을 앞질렀다.

2024년 조선사에 거는 기대는 1)실적 성장, 2)견조한 신조선가 유지, 3)친환경 수혜 기대의 세가지 포인트다. 조선 5사의 2024년 합산 실적은 전년비 22%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신조선가는 최근 176pt로 2023년 연초 대비 8.8% 상승했다. 2024년에도 발주는 감소하지만 수주잔고가 신조선가에 여전히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CII(탄소집약도지수) 등급 발표, IMO MEPC 회의, 한화오션의 친환경 투자, HD현대글로벌서비스 상장 등 친환경 모멘텀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출처:세진중공업 사이트
사진 출처:세진중공업 사이트

2023년 연말 조선사의 LNG선 잔고는 300척에 가까워진다. 공정 효율화를 통해 Capa를 조금씩 늘려가게 되고 보냉제 업체들도 Capa 확대 중에 있다. 엔진사도 선가와 엔진 판가가 연동되기에 2022~23년 수주물량 인도를 시작하는 2024년부터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피팅은 수주 이연 물량의 2024년 반영을 기대한다는 것.

기자재 업체의 수주, 실적은 결국 조선소 수주에 연동돼 있다. 기자재 종류와 선박 인도 조건 별로 상이하긴 하나, 기자재사 수주 시기는 조선소 수주 후 3~6개월, 납품 시기는 1년 6개월~9개월 뒤이다.

선박은 크게 엔진실, 선실, 화물칸, 어퍼데크로 나뉜다. 엔진, SCR, 스크러버, 메탄슬립 저감장치, 선실, LNG 및 LPG 화물탱크, LNG 연료탱크, 어퍼데크, 배관, 피팅 등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한다.

한국카본은 화재 사고의 여파가 줄어들고 있다. 한국신소재 합병효과로 이익률 상승도 기대된다. 동성화인텍은 과점체제에 경쟁사 물량도 확보해 외형 성장이 두드러진다. 보냉제 2사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편안하다.

HSD엔진은 연내 한화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시너지가 본격화될 수 있다. 세진중공업은 납품처 공정 지연이 해소되고 있다. 태광과 성광벤드는 전방산업 경기는 여전해 ‘23년 지연된 수주가 2024년 반영되며 회복세를 예상하고 있다.

조선기자재 6사(한국카본, 동성화인텍, HSD엔진, 세진중공업, 성광벤드, 태광)의 2023년 주가는 조선주와 같이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였다. 기자재 6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23년 -0.1% 변동으로 코스피 7.5% 상승 대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조선 5사는 동기 20.5% 상승해 기자재 상승률을 앞질렀다. 상반기 조선사 선가 상승, 한화오션 모멘텀에 따라 기자재도 1~7월 36.2% 상승했고 8월부터 경기둔화 우려, 한화오션의 유상증자에 따른 조선주 소외와 더불어 기자재주도 8~11월 26.6%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의 변동과 궤를 같이 했다.

2024년 조선사에 거는 기대는 1)실적 성장, 2)견조한 신조선가 유지, 3)친환경 수혜기대의 세가지 포인트이다.

조선 5사의 ‘24년 합산 실적은 매출액 44.8조원으로 전년비 22%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중복 제외, 컨센서스 기준). 2024년 영업이익도 1.2조원으로 2023년 적자에서 흑자 전환이 시작된다. 늘어난 수주잔고와 선가 상승분이 반영되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된다.

신조선가는 최근 176pt(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로 2023년 연초 대비 8.8% 상승했다. 중고선가, 유가, 후판가격의 등락이 컸지만 신조선가만 유일하게 안정적인 상승을 지속해 왔다. 연간 전세계 선박 발주는 3천만CGT(1~9월)로 전년비 23% 감소했음에도 풍부한 수주잔고가 공급 제약으로 작용하며 선가를 끌어올렸다.

2024년 조선사들의 실적 성장에 대한 시장의 질문은 중장기 실적 증가에 대한 가시성일 것이다. 수주의 피크아웃에 대해 단기 실적만으로 주가를 설명할 수는 없다. 중장기 친환경 교체수요와 발주 증가가 조선사들의 중장기 실적을 담보할 것이란 전망이다.

조선기자재도 큰 흐름에서 조선사와 궤를 같이한다. 조선기자재도 2024년 실적 성장이 본격화되고 조선주 주가 회복 움직임에 편승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수혜 관련 투자 포인트에 얇아진 기자재 업체 업체군의 낮은 경쟁으로 생존 수혜도 볼 수 있다. 2023년 조선주 대비 주가가 상대적 하락폭이 커 2024년을 편안하게 만든다.

LNG선 발주량이 증가하고, 약 2년 뒤부터 LNG탱크 보냉재 업체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다는 것. 보통 선박 발주 후 3~6개월 뒤에 선박 건조에 돌입한다. LNG선 건조 기간은 설계포함 약 2년이고, 보냉재 업체는 선박 인도 3개월 전에 조선소에 납품한다. 그래서 LNG선 발주 후 약 2년의 시차가 발생한다.

LNG운반선의 2023년 1~9월 전세계 발주량은 42척(140k+), 국내 조선사 수주는 31척이었다. 연내 카타르 2차 계약 물량으로 40~50척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1년과 ‘22년 전세계 발주량은 각각 71척, 179척이었고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잔고는 248척이다. LNG 물동량 전망치는 2022년 4.0억톤에서 2030년 6.6억톤으로 65% 증가한다. 친환경, 북미 투자 수요가 2024년에도 시장을 이끌게 된다.

약간의 문제는 국내 조선사의 도크 슬롯이다. 국내 주요 조선사의 LNG선 건조 Capa는 연간 70척 내외이다. ‘23년 연말 잔고는 300척에 가까워진다. 공정 효율화를 통해 Capa를 조금씩 늘려가게 되고 보냉제 업체들도 Capa 확대 중에 있다.

엔진, 선실은 모든 선종에 들어가는 항목이므로 특정 선종을 타지 않는다. LNG 보냉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선박 발주량에 약 2년 래깅하는 매출을 보여준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HSD엔진의 매출은 선박 발주량 등락에 비해 크게 움직임이 없다. 2000년대 폭증했던 선박 발주량에 맞추어 증설했던 설비가 고정비 부담이 됐다.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경쟁 심화로 저가 수주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횡보하던 신조선가가 2021년부터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중이다.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외형 확대가 지속된다. 선가와 엔진 판가가 연동되기에 2022~23년 수주물량 인도를 시작하는 2024년부터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2013~15년 LPG선 호황으로 세진중공업의 OPM(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 중반 대를 기록한다. 2017~19년에는 LPG선 발주 증가세에 마진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 LPG선 탱크가 선실에 비해 더 무거운데다가 생산이 까다로운 부분을 인정받아 선실 대비 마진이 약 5%p 더 높다. 선실과 갑판 비중이 줄고 2021년 급등한 LPG선 발주량이 늘어나며 2024년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WTI와 피팅 2사 합산 시총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고유가 시기에 정유사들이 이익을 쌓으며 플랜트 투자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고 해양플랜트도 연동된다.

피팅 업체가 선박, 플랜트의 피팅을 수주받고 납품하기까지 시차는 3~6개월이다. 플랜트 발주량을 피팅 매출이 6개월~1년 시차를 두고 따라간다. 2004~14년 전반적인 고유가 흐름 덕분에 해양플랜트 발주량, 국내건설사의 해외플랜트(석유화학, 발전 플랜트 등) 수주액이 증가하며 피팅 2사의 매출을 끌어올렸다.

2023년 유가와 경기가 큰 등락을 보이고 있어 피팅사들의 수주가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다. 변동은 있지만 여전히 중동 오일 머니 투자가 석유화학, LNG 플랜트 투자로 연결되고 있다. 플랜트 공사가 진행되는 4~5년 동안 피팅 발주는 여러 번에 걸쳐 진행되므로 피팅 업체는 현재 수주받은 플랜트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최소 4년 동안은 견조한 매출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도 삼성중공업의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를 중심으로 몇 건의 입찰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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