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 생산 슬롯 2027년까지 대부분 채워져
-건조 인력 부족 따른 공정 지연 및 인건비 증가 위험 존재

사진 출처:HD현대중공업 홈페이지
사진 출처:HD현대중공업 홈페이지

2024년 조선산업은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누적 글로벌 신규 수주량은 31,198천CGT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1% 감소했다. 선종별로는 탱커선의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200.1% 증가한 반면, 2021~2022년에 수주량이 확대되었던 컨테이너선 및 LNG선은 각각 -39.2%, -69.6%의 수주 감소율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공급망 변동으로 원거리 교역이 증가함에 따라 탱커선의 수요는 2023년 들어 증가한 반면, 경기 둔화 및 선대 공급 증가에 따른 운임 약세 등으로 컨테이너선 및 LNG선은 수주세가 둔화됐다. 다만, 전반적인 수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조선가 지수는 2021년 2분기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2023년 3분기말 신조선가 지수(175.37포인트)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3% 상승했으며, 대부분의 선종에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주요 조선사들의 건조 능력이 제한돼 있는 가운데 2021년 이후 수주잔고가 단기간에 크게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에도 조선사들의 강화된 가격 협상력, 후판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의 강세 추이 등을 감안할 때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의 선가를 보일 전망이다.

2023년 3분기 누적 국내 신규 수주량은 7,384천CGT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시장의 약세 흐름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약 46%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국내 조선사의 2023년 3분기 누적 LNG선 및 대형 컨테이너선(8,000TEU급 이상) 수주 점유율이 각각 73.9%, 35.7%를 차지하는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수주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조선사의 수익성 또한 회복되면서 분기별 흑자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2021년 상반기 이후 선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신규 발주가 크게 증가하면서 수주잔고의 양적, 질적 개선이 이루어진 점, 2022년 중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고선가 수주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이 중국을 배제하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2년 기준 중국의 미국/유럽 향 수출 비중은 35.6%이며, 수출 품목별로는 전자기기, 컴퓨터 등의 컨테이너 화물이 49.9%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의 공급망 재편으로 인해 대표적인 원양노선인 아시아(상하이)와 미국/유럽 간 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다. 해운 선사들은 장거리 노선일수록 운영효율성이 뛰어난 대형 선박을 투입 하고 있어, 아시아(상하이)-북미/유럽 항로에 투입되는 대형(Panamax급)이상의 컨테이너선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다. 국내 조선사의 컨테이너선 수주잔고 구성 상 대형급 이상 비중이 85%로 매우 높은 점을 감안하면, 주요 선종의 수주 축소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대형 LNG 프로젝트, 친환경 추진선 수요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의 천연가스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형 LNG 플랜트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건설 또는 설계 중인 LNG 프로젝트에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대는 725대(174k급)로 현재 글로벌 LNG선 수주잔고를 상회하는 규모이며, 해당 프로젝트들의 생산 개시 시점이 2023~2034년까지 분포되어 있어 LNG선의 발주세가 중단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사 역시 카타르 2차, 모잠비크, 북미 지역 등 대형 LNG 프로젝트로부터 수주가 예상되어 LNG선 수주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대응을 위한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의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 추진선의 글로벌 수주 규모는 2022년에 약 30백만CGT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으며, 전체 수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노후선박 비중이 높아 환경규제 대응이 어려운 벌크선, 탱커선 등 타선종으로 친환경 추진선 교체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2024년 조선업의 전반적인 업황은 개선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사의 생산 슬롯이 2027년까지 대부분 채워진 가운데 대형 LNG프로젝트, 친환경 선박 교체 등의 수요 모멘텀이 존재하기 때문에, 중단기적으로 높은 선가와 양호한 수주 실적을 지속하는 등 공급자 우위의 시장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실적 측면에서도 2021년 이후 고선가의 수주 물량이 크게 증가하여 수주잔고가 양적, 질적으로 향상된 가운데, 해당 수주 물량이 공정 진행에 따라 매출로 인식되면서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조 인력 부족에 따른 공정 지연 및 인건비 증가 위험이 존재한다. 국내 조선업 인력 규모는 해양플랜트 사업이 확대되었던 2014~2015년 20만명에서 2021~2022년 10만명 수준으로 급감하였다.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크게 증가한 수주잔고를 감안했을 때, 2023년말까지 생산인력이 총 1.4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2024~2025년 인도 예정 물량이 과거 인도가 집중됐던 2014~2015년과 유사한 수준인 반면, 현재 인력 규모는 동 기간 대비 50%에 불과해 향후 예정된 건조 및 인도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와 같은 인력난에 따라 수주 건의 납기 지연으로 지체배상금 등의 비경상적 손실을 인식할 수 있으며, 부족한 인력 유치를 위해 인건비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국내 대형 3사는 건조 인력 유치를 위해 예상되는 인건비/외주비 상승분으로 총 6,802억원의 비용을 2022년 4분기에 선제적으로 반영한 바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 충원 및 처우 개선 등을 통해 인력난에 대응하고 있다. 향후에도 조선사별로 인력 수급 및 인도 스케줄 관리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수익성 개선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대비 사업안정성이 개선됐으며,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적 대응력 제고 등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신용전망은 긍정적이다.

2021년부터 신규 수주가 크게 증가하면서 2023년 현재 대부분의 조선사가 3년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사업안정성이 과거 대비 개선됐고, 고선가 수주 물량이 공정 진행에 따라 매출에 반영되면서 사업실적 또한 향상되고 있다.

장기간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저하되었으나, 2021년에 현대중공업 IPO,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및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서 재무안정성을 개선한 바 있다. 한화오션 역시 2023년 5월 한화그룹의 회사 인수 관련 증자대금(2조원 규모)이 유입된 이후, 11월에 추가 유상증자(1.5조원 규모)가 이루어지면서 재무안정성이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향후, 확대된 수주잔고의 건조 진행에 따른 운전자금 및 친환경 선박 개발 등에 자금소요 증가가 예상되나, 수익성 개선에 따른 영업현금창출력과 향상된 재무안정성 등을 바탕으로 원활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나신평은 밝혔다.

 

HD현대중공업 (A/Stable, A2)

HD현대중공업은 조선 및 엔진 부문의 인도 물량 증가에 힘입어 2023년 2분기에 영업흑자 전환한 이후 3분기까지 흑자를 지속했다. 특히, 2023년 1분기에 발생한 해양플랜트 공사의 하자배상 관련 일회성 비용(707억원)을 제외하면, 2022년 3분기 이후 분기별 실적 추이 상 흑자 기조가 이어지는 추세이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의 비경상적 손실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조선 부문의 고선가 수주물량 공정진행, 친환경 엔진 수요 증가 등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건조 진행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운전자금 부담 및 CAPEX 등의 자금소요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2022년 3분기 이후 시현 중인 사업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삼호중공업 (A-/Stable)

현대삼호중공업은 2022년 연간 실적 기준 흑자 전환 이후, 2023년에도 안정적인 분기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빠른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현하고 있다. 회사의 수주잔고 구성 상 신조선가가 충분히 상승한 2022년 이후 수주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또한, 회사는 그룹 내 조선 3사 통합구매를 통해 유리한 조건으로 원재료를 구매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업황 개선이 부진한 해양 부문의 비중이 작아 경쟁사 대비 수익성 개선에 유리한 편이다. 2023년에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등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크게 증가함에 따른 선수금 유입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차입 상환이 이루어지면서 2023년 9월말 현재 순차입금이 (-)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BBB/Positive, A3)

삼성중공업은 2023년 1분기 영업흑자 전환 이후 3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1,543억원을 시현했다. 타 조선사와 마찬가지로 개선된 수주잔고의 공정 진행에 따라 향후에도 수익성 개선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23년 들어 FLNG선,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선 발주가 증가하면서 연간 목표 수주액의 66%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선수금 유입이 증가를 바탕으로 운전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 (A/Stable)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로 그룹 내 조선 계열사 등을 종속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2023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212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하였다.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외주 인력 수급 차질에 따른 일부 공정지연으로 관련된 비용이 증가하면서, 2023년 상반기 영업적자 규모가 확대된 바 있으나, 이후 공정 안정화 영향으로 3분기 적자폭이 감소됐다.

별도기준으로는 그룹 내 R&D 용역 증가 등으로 분기별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투자지분 등에 기반한 재무적 융통성을 감안할 때, 회사의 자체 재무안정성도 극히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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