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정기용선하는 컨테이너선 「DALI」(9971TEU)가 26일, 미국 동부 볼티모어항을 출항 후, 패탭스코강을 가로지르는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와 충돌했다. 볼티모어항을 관할하는 메릴랜드주 항만국은 이날, 당분간 볼티모어항의 선박 출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북미 동안 최대 화물항이며, 완성차 처리 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볼티모어항의 봉쇄는, 수에즈운하 항행 회피, 파나마운하 물부족 문제 등에 이은 새로운 공급망 혼란 요인이 될 것이 우려된다고 일본해사신문은 보도했다.

「DALI」는 2015년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에서 건조됐다. 싱가포르 선적으로, 머스크 발표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 선박을 싱가포르 선주 그레이스오션으로부터 정기용선하고 있다. 이 선박은 그레이스오션이 보유하며, 시너지 마린 그룹이 선박관리를 담당한다. 선원 배승은 시너지 마린 그룹이 담당하기 때문에, 머스크의 선원은 이 선박에는 승선하지 않았다.

시너지 마린 그룹에 따르면, 이 선박은 사고 시, 컨테이너 4679TEU를 싣고 있었다. 승조원은 인도인 선원 22명으로 알려졌다.

「DALI」는 26일, 다음 기항지 스리랑카 콜롬보를 향해 볼티모어항을 출항해, 오전 1시 30분경 이 다리와 충돌했다. 교통량이 적은 시간대이기는 하지만, 여러대의 차량이 통행 중인데가 건설 작업원 약 20명도 다리가 붕괴됨으로써 강으로 추락했다.

볼티모어항은 2023년, 컨테이너 화물 110만TEU(전년비 약 10% 증가), 완성차‧건설기기‧농기계 등의 RORO화물 약 130만톤(전년비 30% 증가)을 처리했다. 또, 미국의 석탄 수출 거점으로서도 알려졌다.

워싱턴까지 약 40km, 뉴욕까지 약 300km라는 입지가 좋아 인근에는 EC(전자상거래) 최대 기업 아마존과 유통업체 홈데포(Home Depot), 유럽 완성차 업체 등 대형 화주가 창고‧물류 거점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볼티모어항 봉쇄가 길어지면, 미국 물류에 막대한 영향이 생길 것이 예상된다.

머스크는 대서양항로 TA2, TA5, 북미동안항로 TP12, 남아프리카항로 AMEX, 남미항로 AGAS에서 볼티모어항에 기항하고 있다. 머스크는 당분간, 전 서비스에서 볼티모어항 기항을 중단하고, 이미 볼티모어로 출하된 화물에 대해서는 가장 가까운 항구에서 하역하고, 육상육송으로 목적지로 배송한다고 설명했다.

■ 선주책임제한조약에 초점

미국 볼티모어항에서의 컨테이너선「DALI」의 사고를 둘러싸고, 시장 관계자는 보험에 의한 손해 배상에 주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해난사고에서, 선주와 게약관계가 없는 제3자에 대한 보상은 P&I 보험(선주책임보험)으로 커버된다. 이번 사고에서는 다리 붕괴로 인한 손해와 사상자에 대한 배상이 P&I의 대상 범위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같은 제3자에 대한 배상액은「선주책임제한조약」(LLMC)으로 한도액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조약은 해상활동의 특별한 위험을 고려해, 해난사고의 광범위에 미치는 거액의 배상 리스크로부터 선주를 일정범위에서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미국에는「책임제한법」이라는 독자의 책임 제한법이 있어, 대상 선박의 자산가치 등을 기초로 배상 한도액을 설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물 손해에 관해서는, 화주가 계약하는 해상화물보험과, 선주가 계약하는 P&I 보험으로 커버된다. 일반적으로는 화물보험에서 화주에게 보험금이 지급된 후, 이 지급 금액에 대해, 화물 보험사가 운송인인 선주에게 구상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화물 손해를 둘러싸고는, 선원의 선박 조종 실수(항해상 과실)가 사고 원인인 경우, 국제조약「헤이그 비스비 규칙」에 의거해 선주는 면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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