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xon Mobil, Shell, Chevron의 2분기 순이익 급감도 악재

 
대우조선해양 등 빅3 조선사들의 수조원대 적자로 인해 국내 조선사들의 평가절하는 가파르다.
주요 조선사들의 시가총액은 지난 2주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내 최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에선 주가 급락에도 여전히 조선업종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없는 궁극적인 이유는 유가라는 지적이다. 국제 유가는(WTI 기준)는 올해 초 대비 24% 하락해 약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유류의 과잉공급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이란의 원유수출 가능성, 달러 강세, 그리고 신흥시장의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 등으로 현 저유가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최근의 유가 약세는 조선사들의 해양 수주실적을 악화시키는 정도를 넘어 이들의 단기 실적과 재무상태에 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지난 주 조선사들은 반기보고서를 제출했다. 조선 4사의 상반기 영업적자 규모는 약 5조원이다. 해당 손실의 상당부분은 건조 중인 해양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 수주시점에서의 잘못된 원가산정, 발주처 측의 설계변경, 건조과정에서의 예상치 못한 공정 지연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유가 급락에 따른 석유기업(발주처)의 비용감축. 대형 해양프로젝트에서의 설계변경 등 추가공사는 과거에도 존재했다. 다만 과거 고유가 상황에서는 조선사가 발주처측에 추가공사 발생에 따른 비용을(change order 등의 형태로) 청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던 것이다. 발주처 입장에서는 일정부분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고품질의 해양설비를 빠른 시일 내에 인도받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가급락과 이로 인한 석유기업들의 실적 및 재무상태 악화로, 현재는 추가비용 청구가 쉽지 않은 상태다. 최근 국제 오일메이저와 독립 석유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급감했다. Exxon Mobil, Shell, Chevron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2%, 35%, 90% 감소했다. 독립계 석유기업 대부분은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유가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와 보유 자산가치에 대한 손상차손 인식이 주요 원인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이들은 신규투자의 추가 축소, 대형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ID) 지연, 자산매각, 인력감축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과거와 같이 조선사들에게 해양구조물 건조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을 보전해 줄 여력이 높지 않은 상태다. 한편, 유가하락은 조선사들의 재무상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추설비 인도지연 및 수주취소 때문이다. 인도지연 및 수주취소 발생 시, 조선사들이 직면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선박건조 대금의 유입지연이다. 참고로 현재 주요 조선사가 건조 중인 시추설비는 대부분 선가의 상당부분을 인도시점에 받는 heavy tail 형태로 계약된 상태다. 삼성증권 한영수 애널리스트는 “결국 유가 하락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조선업종은 주가가 10년 내 최저치에 도달했더라도 반등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여기에 조선사 노조의 파업결정 역시 우려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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