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사 전망, 금융권 자금 지속적 유입 필요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피치그룹은 2017년 세계 해운업계에 인수합병과 채무불이행(디폴트) 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피치사의 이같은 전망은 2017년에도 수요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해운 부문의 과잉능력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피치사는 또한 해운 부문 전 영역의 실적이 이 같은 상황에 따른 채산성 악화 압력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액체화물 해운 부문은 건화물 및 컨테이너 해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피치사는 내다봤다.
컨테이너 선사와 액체화물 선사의 자금난은 2017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다수의 컨테이너 선사와 액체화물 선사는 단기적인 대출금 상환 만기일을 맞추기 위한 현금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현금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선 금융권 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이같은 자금 접근성은 향후 도래할 장기 대출금 상환 만기일을 맞출 능력이 없는 선사들에게는 더욱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피치사는 2017년 국제 해운업계의 M&A(인수합병) 또는 디폴트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변수로 청산위기에 직면한 한진해운을 주목했다. 한진해운사태로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항만이 한진해운 관련 선박의 입항 및 선적과 하역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법정관리 당시 한국 금융위원회는 한진해운의 기업회생과 관련해 한국 해운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선박과 터미널을 비롯한 운송네트워크 등 한진해운 보유 주요 자산을 현대상선에 매각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는 것이다.
향후 중소형 선사들은 규모 확대를 통한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머스크 등 글로벌 대형 선사들은 시장 지위의 방어를 위해 M&A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단기적으로 M&A와 디폴트가 증가하겠지만 이와 같은 활동이 능력 축소를 동반해야만 시장 균형을 회복하고 운임이 상승하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분석했다.
머스크는 지난 9월 말,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신조 선박에 대한 투자 대신 기업인수에 초점을 둔 새로운 전략 계획을 수립해 발표한 바 있다. 2016년 중 CMA CGM, 하파그로이드 등 선사들은 각각 APL과 UASC 등을 인수 합병했으며, 그 결과 세계 5대 컨테이너 선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54%에 달하는 상황이다. 머스크의 새 전략은 이같은 경쟁사들의 인수 합병에 따른 덩치 키우기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최근 세계 7위 선사인 독일계 함부르크 수드를 인수하기로 함부르크 수드와 합의했다.
한편 채무불이행은 유동성이 취약하거나 은행권 자금에 접근하지 못하는 기업들에게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KMI 박성준 전문연구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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