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까지 항공화물 운임 코로나 이전 대비 50% 이상 높은 수준 유지...장기적인 하락세는 불가피
-유가 하락세도 화물 운임 약화에 일부 영향

사진 출처:대한항공 홈페이지
사진 출처:대한항공 홈페이지

2분기 항공업의 경우 비수기를 성수기처럼 보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국내 주요 항공주 주가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다. 5월 월간 수송 실적이 나쁘지 않았으며, 유가/환율 등 주요 매크로 변수 움직임이 항공사 영업에 유리하게 나타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편, 연휴가 없었던 6월에도 몇몇 항공사는 5월보다 수송량이 증가하며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커버리지 3개사 모두 2분기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대한항공 5,127억원, Consensus +24% / 제주항공 417억원, Consensus +67%). 진에어는 예상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가파르게 높아진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3개사 공통되는 호실적 요인은 [1)항공유 가격 하락, 2)비수기임에도 견조했던 국제선 여객 수요] 2가지였다.

3분기는 7-8월 하계 휴가 시즌, 9월 추석연휴로 분기 내내 성수기일 것으로 보인다. 2분기보다 강한 실적이 예상되며, LCC의 경우 “역대급” 수식어가 내내 붙어 다녔던 1분기 수준까지 실적 눈높이를 올려도 되겠다. 성수기를 지나고 나면, 4분기는 다시 준성수기다. 결국 이례적으로 1~4분기 내내 강한 여객 실적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달에 제시했던 “이제 다시 볼 구간이다”라는 의견을 그대로 유지한다. 커버리지 3개사에 대한 실적을 모두 종전 추정치 대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및 목표 주가도 상향했다. 최근 항공주 수익률이 좋았지만, 펀더멘털과 센티멘털이 모두 좋아지고 있는 현 상황이 오롯이 반영됐다고 보긴 이르다. 지속적인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 그간 오래 비워두었던 업종 Top Pick으로는 제주항공을 제시한다. 공격적인 M/S 확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기 보다는 3년간 잠재됐던 수요가 폭발하는 구간에서 가장 탄력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유가와 환율 움직임이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2분기 평균 항공유 가격은 91.85달러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3% 하락했다. 7월 가격도 90달러 초반 대에서 유지 중이다. 2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분기 대비 약 3% 상승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대비 비교적 안정적이다. 7월 접어들며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6월 전국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558만명으로 ‘19년 동월 수송량의 72% 수준까지 회 복했다. 장거리 노선 회복이 시작되며, 지속해서 FSC 여객 수송량이 LCC를 앞지르고 있다. 다만 코로나 이전 대비 회복력에서는 여전히 LCC가 우위에 있다. 5월 대비 휴일 수가 적었던 6월임에도 진에어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적사 수송객 수의 MoM 증가가 확인됐다. 진에어의 경우 국제선 영업 확대보단 그간 시행하지 않았던 항 공기 중정비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제주항공 등은 지난해 중정비 完). 통상 2분기는 여행 업계에서 전통적 비수기로 손꼽는다. 그러나 올해 2분기는 다소 달 랐다. 약 3년동안 적체됐던 여행 수요가 근거리를 중심으로 폭발했고, 휴일이 꽤 많았 다. 이런 환경 속에서, FSC는 4월부터 장거리 중심의 공급 확대를 통해 QoQ 국제선 여 객 증가를 이뤄냈다. LCC는 작년 말부터 수요의 집중 포화가 일어나고 있는 일본 및 동 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공급 확대를 통해 2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 제주항공 의 경우 1분기 대비 국제선 여객 수는 1.4% 증가했으며,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QoQ -1.5%, -15.7%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23년 6월 국내 출도착 항공화물 수송량은 23.9만톤을 기록, 전월비 반등에 성공했다. ‘19년 동월 대비 감소폭도 축소됐다. 사실 6월부터 9월까지 화물은 극 비수기에 접어든 다. 지난 달의 반등은 이례적이었는데, 국제선 여객 수송객 수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Belly 및 Freighter 수송량 모두 전월비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상 항공 화물의 30% 이상을 반도체 관련 품목이 차지하는데, 6월 반도체 수출은 연중 최고를 기 록했다. 관련한 영향이 무관하다고 할 수 없겠다. 향후에도 반도체 수출 경기 호조가 지 속된다면, 항공 화물 수송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미 수입항공화물 운임 지수는 5월 하락했다. 물량에서 반도체 수출 경기 호조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1분기까지 항공 화물 운임이 코로나 이전 대비 50% 이상 높은 수준이 유지됐던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세도 화물 운임 약화에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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