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분기 국제 여객 수, 2019년 3분기의 83% 회복
-항공업, 유가 급등과 운임 조정에 주가 급락...단기간 회복 어려울 것

사진 출처:대한항공 홈페이지
사진 출처:대한항공 홈페이지

글로벌 항공화물시장은 공급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항공사들은 유가급등과 운임조정에 주가가 급락했고 단기간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 배세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항공 업종 주가는 최근 매우 부진했다. 상대적으로 주가 퍼포먼스가 좋았던 7월초 대비 대한항공은 19%, 제주항공은 32%, 티웨이항공은 33% 조정을 받았다. 8월 초 중국의 단체관광 비자 발급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소폭 반등했으나, 주가 하락은 다시 이어졌다.

주가 하락의 요인은 크게 세 가지 이유로, 1)유가 급등, 2)운임 피크아웃 우려, 3)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장기화다. 주가의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단기간의 항공 업종의 투자 심리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주가 조정은 유가 급등의 요인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종 주요 투자포인트 중 하나였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의 호실적은 유가가 급등하며 그 투자 포인트가 크게 훼손됐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발권일자에 적용하는데, 이는 실제 유가 수준과 한달 수준의 시차가 발생해 3분기 내내 우상향을 보였던 유가를 온전히 티켓 가격에 전가하지 못했던 영향이다. 이에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주요 LCC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대비 30~50%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임 조정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3분기 성수기 효과로 주요 LCC사들의 국제선 운임은 전분기대비 당초 15~20% 수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국제선 운임 상승은 분기대비 10%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FSC 들의 단거리 노선 증편으로 경쟁 강도가 예상보다 커졌다. 하지만 운임의 경우 장기적으로 조정이 예상되나, 조정 폭은 느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적사들의 항공기 인도는 2023 년 원활하지 못했고, 아직 2019년 대비 12%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2024 년 국제선 수요는 2019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해, 운임의 하락 속도는 2024 년 매우 느릴 것으로는 예상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지연도 항공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 유럽 당국의 합병 승인 여부는 당초 10월에서 12월~2024년 1분기로 미뤄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나머지 경쟁 당국의 최종 승인 결과도 2024년으로 중으로 전망된다. FSC 2사, LCC 3사의 결합이며, 장거리 노선, 화물 사업 매각 등 국내 항공업종의 재편이 예상됨에 따라 합병 지연은 전반적인 항공업종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3분기 전국공항 국제 여객 수요는 1,912 만명(인천공항 1,542 만명, 인천공항 외 370 만명)를 기록해 2019년 3분기 국제 여객 수요 대비 83%(9월은 87%)를 회복했다.

계절적 성수기와 전반적인 해외 여행 수요 회복 트렌드에 맞춰 공급(운항횟수)과 수요 모두 전분기대비 크게 늘어났다(수요 +19% QoQ, 공급 +16% QoQ). 지역별로 국제 여객 수요는 모든 지역에서 늘어났다. 연초부터 견조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 일본 노선은 3분기 517 만명(+18.6%, 3Q19 대비 117%)의 탑승객을 기록했다.

3분기 미주, 유럽 노선 수요는 각각 154 만명(+5.0% QoQ, 3Q19 대비 73%), 130 만명(+16.6% QoQ, 3Q19 대비 68%)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중국 노선 수요는 260 만명으로 전분기대비 78% 늘어났으나, 아직 2019년 3분기 대비 44%의 회복률로 모든 노선에서 가장 회복세가 느리다. 8월 9일 중국 당국은 한국에 대한 단체 관광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아직 항공사들의 노선 회복률이 60%가 되지 않고, 비자발급기간이 5 일이나 걸리는 등 여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기에는 단기간에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 중국 당국이 비자 당일 발급을 추진하고, 항공사들의 공급도 늘리는 등 중국 노선 수요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4분기도 국제 여객 수요는 2019년 4분기 대비 90% 초반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제외한 전 노선의 회복률은 90% 중반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 노선 여객 수요도 60%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3분기 대한항공의 국제선 탑승객은 380 만명으로 전분기대비 14% 증가했다(3Q19 대비 74.6%). 대한항공은 국제 여객 회복에 맞춰 운항 편수(공급) 2Q23 대비 8.5% 늘렸고, 미주, 유럽 노선 여객의 증가세도 이어지며(미주 +5.0% QoQ, 유럽 16.6% QoQ), 견조한 탑승객을 기록했다. 3Q23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탑승객은 255 만명으로 전분기대비 18% 증가했다(3Q19 대비 73%).

3분기 LCC 들의 국제선 탑승객은 해외여행 성수기 시즌에 맞춰 분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3Q23 제주항공의 국제선 탑승객은 200 만명(+17.8% QoQ 3Q19 대비 89%), 티웨이항공 150 만명(+22.8% QoQ, 3Q19 대비 126%), 진에어 136 만명(+30.0% QoQ, 3Q19 대비 113%), 에어부산 102 만명(+21.2% QoQ, 3Q19 대비 122%), 에어서울 41 만명(+15.7% QoQ, 3Q19 대비 94%)를 기록했다.

중국이 아직 부진하지만 견조한 일본 및 동남아 지역 수요와 해외여행 성수기에 맞춰, 전반적으로 LCC 들이 운항횟수가 분기대비 두 자릿수를 늘렸다.

4분기도 국제선 탑승객의 분기 대비 증가(+4%)가 예상되는 가운데, 항공사들의 운항횟수도 그에 맞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징적으로 제주항공은 중국 노선 증편에 집중하고 있다. 7 월 제주-마카오, 8 월 제주-베이징, 9 월 인천-홍콩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대한항공은 동남아, 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을 집중적으로 증편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 항공화물시장은 물동량 감소, 운임 하락이 지속됐다. 공급이 크게 증가했는데, IATA에 따르면 글로벌 8월 ACTK(Available cargo-tonne kilometers)는 493억km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2.2%, 그리고 2019년 대비해서도 3.9% 증가한 것이다.

8월 글로벌 벨리카고 공급이 전년대비 30%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공급이 빠르게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Drewry 항공화물 운임은 올해 3분기 전분기대비 3.3% 하락했다. 2022년 1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으로 운임이 하락한 것이다.

올해 3분기 대한항공의 항공화물운임도 전분기대비 5% 수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대한항공의 화물 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했으나(7월 -4.1% YoY, 8월 -3.1% YoY, 9 월 -0.3% YoY), 전년대비 감소 폭은 축소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은 3 개국(미국, EU, 일본)이 남아있다. 2023 년경쟁 당국의 심사가 마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쟁 당국의 최종 승인 결과는2024 년으로 이연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합병 승인 장기화로 항공 업종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EU 집행위는 현재 1)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4 개 노선에서의 운송 서비스 경쟁에 대한 우려, 2) 한국-EU 간 항공화물 사업에 대한 독과점을 문제 삼은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이에 9월 27일 ‘합병수정안’을 EU 집행위에 제출했는데, 1) 아시아나항공화물 사업부 매각, 2) 4개 노선 슬롯 조정에 대한 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산 14개의 유럽 노선 중 인천-파리,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4개 노선의 일정 슬롯을 반납하는 안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기재와 운항 승무원을 대여하는 안을 제출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의 심사결과는 빠르면 올해 12 월, 보수적으로 2024년 1분기 중이 예상된다. 심사 결과는 기존 8월에서 10월 중으로 연기된 이후 재차 연기된 것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슈는 2024 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불확실성 측면에서 대한항공 뿐만이 아니라 LCC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배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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