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벌크해운 시장의 수급개건에 대해 믿어 줄 차례

사진 출처:스타벌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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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물선운임지수 BDI는 비수기가 끝나고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상승할 전망이라는 진단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벌크해운 운임이 중국 춘절연휴 이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주 BDI는 16% 반등했다. 2월은 연중 가장 안 좋은 비수기임에도 작년 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며 물류대란 수혜가 있었던 2021~2022년 수준으로 올라섰다.

선물운임지수도 20% 오르며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회복에 대해 아직 불안감이 남아있지만 실제 선적활동은 작년 4분기부터 나쁘지 않았다. 여기에 파나마 운하의 통행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건화물선 공급은 예상보다 더 타이트한 상황이다. 중국 항만 철광석 재고는 이제 막 팬데믹 이전 밴드 하단을 회복했는데, 춘절 연휴 종료와 경기부양 기대담으로 시장 심리는 반등하고 있다.

남미 곡물 수요 역시 예년보다 이르게 수확 시즌이 시작되면서 우려했던 것보다 견조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3월 벌크해운 선물운임 시황은 현재보다 10% 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중국 양회를 앞두고 계절적으로 BDI는 업사이드가 더 부각되는 시점이다.

이번 겨울은 업종에 안 좋은 방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았다. 작년 4분기 BDI는 급등했지만 시장 예상과 너무 정반대로 흘러갔던 탓에 선사들이 대응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공급 선복량을 줄인 국내 선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그동안 시황 강세에 대해서도 일시적일 것이란 회의론이 더 많았지만 3개월 넘게 운임은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건화물선시장은 컨테이너와 다르게 공급증가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클락슨은 올해와 내년 선복량 증가율을 각각 3%, 2%로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처럼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와 양대 운하 병목이 부각되거나 향후 선박 환경규제로 인해 폐선이 재개될 경우 수급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실제로 선물운임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벌크해운 시장 참여자들은 올해 운임시황이 3년만에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벌크선사들이 주가는 BDI 시황 분위기가 달라진 점을 아직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주인 팬오션에 대해 매수 추천한다고 최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주가는 2월들어 25% 상승했지만 HMM 인수와 관련해 유증 우려가 해소된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 2024F PER은 여전히 0.5배로 팬데믹 직후와 비슷한 사실상 역사적 바닥 수준이다. M&A 문제로 증시에서 너무 오래 소외됐고 춘절 이후의 운임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기도 했던 만큼 여전히 재평가 기회는 남아있다는 것이다. 또 팬오션은 HMM 인수를 시도했을 정도로 현금창출 능력과 재무여건이 우수한데, 앞으로는 주주환원 강화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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