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량 감소는 물류 연결성 지표의 하락으로도 나타나
-주목할 점은 컨테이너선 아닌 다른 선박들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최대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대표 박민규)는 3일 "“홍해 복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수에즈 운하 통행량 ‘2025년 최저’ 수준" 제하의 리포트를 발표해 큰 관심을 모았다. 트레드링스에 따르면 최근 중동 지역의 휴전 가능성과 함께 글로벌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 복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와 달리, 실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컨테이너선의 숫자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트레드링스는 최신 물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사들의 복귀 기대감 속에서도 왜 실제 통행량은 2025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는지 현황을 정리해 본다.
11월 말,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적은 선박 통과
최근 제네타(Xeneta)의 수석 애널리스트 피터 샌드(Peter Sand)의 분석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컨테이너선은 총 28척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로 전 주의 30척보다 줄어든 수치이며, 올해 가장 통행량이 적었던 9월 셋째 주(15일~21일)의 25척 다음으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컨테이너선 감소 추세는 월별 흐름을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7월, 월간 통행량 146척(일평균 4.7척)을 기록하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줬고, 10월에는 일평균 5.0척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11월 들어 다시 일평균 4.9척으로 줄어들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복귀 기대감과 선사들의 수익성 고민
물론 시장에는 수에즈 운하 복귀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은 존재한다. 가자 지구의 휴전 소식과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선사들이 다시 중동 무역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선사들 입장에서도 복귀가 필요한 경제적 이유가 있다. 현재 대부분의 선사가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운영 비용은 늘어난 반면,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주요 노선의 운임은 떨어지고 있어 이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실제 데이터는 선사들이 아직 수에즈 운하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36주 차부터 48주 차 사이의 통행량은 평균 34.5척이었으나, 주별로 43척(46주 차)에서 25척(38주 차)을 오가는 등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연결성 지수 하락과 타 선종과의 차이
통행량 감소는 물류 연결성 지표의 하락으로도 나타났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발표하는 항만 정기선 연결성 지수는 2023년 4분기 557.57에서 2025년 3분기 413.52로 크게 떨어졌다.
주목할 점은 컨테이너선이 아닌 다른 선박들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개월 동안 컨테이너선을 제외한 다른 선박들의 수에즈 운하 일일 통행량은 6월 28.3척에서 11월 33.9척으로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