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하도연 연구원은 5일 외신을 인용해 태국 라농항 복합운송 프로젝트 시범운영을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 연구원에 따르면 태국 라농항의 복합운송 프로젝트가 이번 달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랜드 브릿지 사업이 실증 단계에 본격 진입할 전망된다.

’25년 11월 태국항만청은 라농항(Ranong Port) 복합운송 프로젝트 첫 시범운영을 개시하며 도로·철도·해상을 연계한 복합운송 모델 적용을 본격화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1개의 주요 육로-해상 통합 루트와 4개의 BIMSTEC 해상 확장 루트 등 5개의 주요 국제 경제 루트를 연결하며, 라농항을 중앙 허브로 활용하고 있다.

첫 화물은 미얀마 양곤으로 운송됐으며 시범운영을 통해 실제 운송 과정에서 모드 간 전환 안정성과 운영 적합성을 검증했다. 특히 이번 시범운영은 태국 정부가 라농항을 랜드 브릿지의 공식 샌드박스 구간으로 지정한 이후 최초로 가동된 실증 운영으로 사업 현실화의 이정표가 될 예정이다. 

실제로 라농항은 ’26년 착공 예정인 춤폰–라농 랜드 브릿지 축의 서측 거점으로서, ’30년 완공 시 적용될 운영 표준과 절차를 사전에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태국 정부는 ’25년부터 크레인 현대화, 컨테이너 야드 확장, 디지털 통관·물류 플랫폼 시범 적용 등 라농항 중심의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병행해 시행 중이다.

이는 랜드 브릿지 착공 전 ’25~’26년 전환기 동안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조치로, 초기 시범운영 단계에서 작업 처리 속도와 연계 효율이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시범운영 성과는 향후 대규모 개발 계획 전반에 반영될 실무 기준과 운영 매뉴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운영을 통해 5개 국제 루트가 본격 가동함에 따라 화물 운송시간 단축, 민간 협업을 통한 운송 효율성 강화 등 복합운송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시범운송 결과 라농항에서 출발한 화물은 미얀마 양곤 3일, 방글라데시 치타공 4일, 인도 첸나이 6일, 스리랑카 콜롬보까지 6일, BIMSTEC 국가(방글라데시, 부탄, 인도, 미얀마, 네팔, 스리랑카, 태국)까지 국가별로 상이하나 약 6~10일의 운송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기존 운송시간인 14일~21일 대비 약 80% 단축된 것으로, 이는 결국 물류비 절감, 유연성 향상을 통해 태국의 경쟁 우위를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경제적 이점으로 시범운영 첫 달부터 복합운송 체계 이용 문의와 루트 관심도가 증가하는 등 시장의 초기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SCG JWD Logistics 등 태국 기업과 Ever Flow River Group 등 미얀마 기업이 운영에 직접 참여하며 민간 중심의 복합운송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중이다.
민간 협업 강화로 도로–철도–해상 연계 절차가 정교화되면서 복합운송 모델의 안정성과 운송 효율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라농항 기반 복합운송 축이 동남아–인도양 연결의 새로운 대안으로 발전이 기대된다.

최근 홍해 우회 증가와 말라카 혼잡 심화로 대체 루트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라농항 기반 루트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이번 라농항 시범운영을 계기로 동남아–인도양을 연결하는 서측 복합운송 축이 현실화‧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말라카 해협 중심 구조의 대체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30년 춤폰–라농 랜드 브릿지 완공 시 태국 내륙을 횡단하는 복합운송 축이 구축되며 동남아 물류 네트워크의 구조적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라농항을 통한 동·서 연계 운송이 가시화되면서 기존 싱가포르·말레이시아에 집중된 환적도 일부 분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시범운영은 한국 선사·화주에게도 새로운 항로 및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며, 중기적으로 운임·리드타임 변동성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하 연구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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